일본에서 열린 CJ올리브영 PB 바이오힐보 팝업스토어에 몰린 현지 고객들. /사진: CJ올리브영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올리브영이 CJ그룹 계열사 중 매출 3위에 올랐다. 그룹의 4개 사업부문(△식품ㆍ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ㆍ신유통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에 포함된 주요 계열사만 13곳이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올리브영N성수’를 열고 국내외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로 운영, 연매출 5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CJ올리브영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2조7971억원) 대비 26% 성장했다. 4분기가 뷰티업계 성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올해 3분기에만 1조23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CJ ENM(1조1246억원)을 제치고 그룹 내 매출 3위 계열사에 올랐다. 그동안 CJ그룹 내 매출 순위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순으로 견고한 3각 체제를 이어왔다. CJ올리브영이 선전하면서 그룹 4개 부문 중 올리브영이 속한 물류ㆍ신유통 분야 매출(4조2747억원)이 전년 대비 7.3% 성장하며 최대 신장률을 달성했다.
외형만 커진 게 아니라 점포당 매출, 전체 영업이익률도 동반 성장했다. 2022년 3분기 1289 개였던 CJ올리브영 매장은 올해 3분기 1369개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점포당 매출은 4억3200만원에서 6억5300만원으로 51% 늘었다. 2019년 4.5%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1%까지 뛰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4.5%로 추정된다.
CJ올리브영은 해외 진출과 상품군 확대 두 가지 전략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두 전략의 교집합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이다. 해외에 매장부터 내고 진출하는 방식 대신 PB 상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주요 채널에 입점하고 자체 매장을 내는 순으로 공략한다. 주력하는 해외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다. 일본에는 5월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소비자가 자주 찾는 오프라인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몰에 PB 상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2021년부터 일본에 수출 중인 PB 상품 ‘바이오힐보’는 일본 대표 유통채널인 버라이어티숍 로프트, 플라자 등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색조 PB 상품인 ‘웨이크메이크’는 한 차례 리뉴얼을 거쳐 2023년 재진출했고 로프트, 플라자, 앳코스메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들 브랜드가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다른 PB 상품 7개도 진출을 시작했다.
상품 확대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헬스케어 상품군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3월 ‘헬스+(헬스플러스)’서비스를 선보였다. 헬스케어 관련 상품군만 따로 모은 앱인앱(App in app) 서비스다. CJ올리브영이 앱인앱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헬스플러스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헬스플러스에서는 이너뷰티, 건강ㆍ위생 용품 등을 판매한다. 3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는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올리브영N성수’를 열고 해외, 상품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운영한다. 올리브영N성수는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매장 규모가 넓어 가장 많은 상품을 취급할 수 있고,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편리해서다. 관광상권으로 부상한 성수 입지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아 해외 고객 정보도 쉽게 축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1등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가진 국내 뷰티 브랜드를 해외 플랫폼과 유통사들이 신뢰하기 때문에 국내 올리브영에 입점하려는 브랜드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헬스앤뷰티 경쟁 사업자가 없어 획일화될 우려는 상품 다각화로 해결하는 전략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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