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서울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사진: 한화갤러리아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명품관을 리뉴얼하고 명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12월까지 서울 명품관을 리뉴얼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명품관의 웨스트(WEST) 공간에 방점을 뒀다. 웨스트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운영해 명품 중심인 이스트(EAST)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웨스트의 변화를 고객이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대표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를 이스트에서 웨스트로 옮긴다. 웨스트의 에르메스 매장은 내년 8월 문을 열 예정이다. 기존 보다 매장 영업 면적을 넓히고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차별화 요소까지 더할 계획이다. 에르메스가 웨스트에 자리를 잡은 것은 서울명품관 개점 후 처음이다.
웨스트 1층의 뷰티 공간은 2층으로 옮겼다. 1층 빈 자리는 에르메스와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 등이 채운다. 웨스트 1층에 들어서자마자 하이엔드 브랜드로 고객 눈길을 잡기 위해서다. 웨스트에 입점해 있던 기존 브랜드도 확장하거나 새단장한다. 10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매장을 넓혔고, 구찌도 내년 상반기 중 새 매장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이 리뉴얼로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한다.
갤러리아 서울 명품관은 지난해 매출 1조1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전국 백화점 점포 중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1.1% 감소한 5771억원 매출을 기록, 순위가 한 계단 더 하락해 12위에 그쳤다.
한화갤러리아는 경쟁사보다 전국 백화점 점포 수가 적어 서울 명품관이 사실상 전체 백화점 사업을 견인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또, 서울 명품관은 점포명처럼 명품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으로 명품 구매 고객이 쏠리면서 자존심도 구겨졌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물론이고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과 본점 등이 대대적으로 명품을 보강하면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효과를 노려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시작으로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으로서 갤러리아의 특장점인 VIP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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