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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덩어리 우이신설선, 서울시 재정 전폭 지원 통해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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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7 14:06:18   폰트크기 변경      

우이신설선 전동차 모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우진산전ㆍ신한금융컨소시엄으로 사업자를 변경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다. 한때 사업자 파산직전 사태까지 악화한 이 사업은 민자방식을 BTO-MCC(Minimum Cost Compensation, 최소비용보전)로 변경, 재정투입을 확대한 점이 사업정상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우이신설선 신규 운영권 우선협상대상자인 우이신설도시철도 주식회사와 협상을 사실상 끝내고 다음 달 중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사전 절차로 ‘우이-신설 도시철도(경량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예고한 바 있다. 이달 27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심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실시협약을 맺으면, 정식운영을 시작한다. 운영 기간은 2047년 9월 1일까지다.

신규사업자인 우이신설도시철도는 내년 1월쯤 우이신설경전철 주식회사로부터 운영권을 양도받을 전망이다.

우이신설도시철도는 철도차량 생산업체인 우진산전 자회사 우진메트로와 신한은행, 신한자산운용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법인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우이신설도시철도와 현대로템, 네오트랜스 3개 회사에 대한 2단계 평가를 거쳐 우이신설도시철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 제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서울 중심과 강북 일대를 잇는 도시철도로 2017년 9월 개통했다. 작년 말까지 누적 승객이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일 평균 수송인원이 7만4484명으로 개통 전 예측치의 56%에 불과했고, 무임승차 비율만 33.2%에 달해 2018년 자본잠식에 빠졌다. 우이신설선 종점인 북한산우이역이 등산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65세 이상 노인승차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021년 7월부터 운영업체인 우이신설경전철과 사업 재구조화를 추진했고, 2022년 말 실시협약 해지에 합의했다.

사업자 변경으로 포스코이앤씨도 재정부담을 덜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우이신설경전철 주식회사의 최대주주(27.29%)다. 그동안 이 회사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포스코이앤씨 계열사 중 ‘계륵’이었다.

시는 지난해 말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에서 BTO-MCC(최소비용보전방식)로 사업방식을 변경해 신규 사업시행자를 모집했다.

사업시행자가 자체 운영수입으로 모든 운영비용을 충당하는 BTO 방식으론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저수입보장(MRG)제도 폐지 이후 도입된 BTO-MCC는 수익형 민자사업에서 운영적자가 날 때만 비용보전을 해주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 지출은 피할 순 없지만 사업자 부담을 줄여 사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일정부분 재정지출이 있더라도, 우이신설선 대상 지역의 교통불편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안정적 운영이 꼭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다만 협약 조건상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시는 민자경전철 최초로 매년 성과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시가 보전해주는 관리운영비를 차감해 지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관리운영비 집행 현황도 점검해 5년마다 적정 관리운영비로 재산정하도록 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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