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셀트리온이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한편, 주주들에게 대차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셀트리온은 최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 사업 진행과 향후 전망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이번 입장문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해하는 주주들의 심리를 다독이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 셀트리온 제공 |
셀트리온은 입장문에서 “최근 악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주가의 과도한 하락을 막기 위해 신속히 추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을 수시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올해 총 3번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현재 진행중인 4번째 자사주 매입의 현재 취득분까지 감안하면 올해만 약 182만주, 액수로는 약 3351억원 규모다.
다만 셀트리온은 현재 당사 주식에 대해 대차 계약을 체결한 주주들에게 대차 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과도한 수준의 대차잔고는 지금처럼 주가가 불안정할 때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주주들이 대차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기업 가치 제고에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인 3조5000억원 달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9일 장래사업 및 경영계획에 대한 공시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매출 목표를 각각 3조5000억원과 5조원을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이미 2조 4936억원을 기록한 상태로 4분기 실적까지 감안하면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도 매출 목표인 5조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역에서 램시마 등 기존 제품과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제품의 입찰 수주 및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4분기를 기점으로 짐펜트라의 미국내 매출 신장을 위한 기반 작업이 모두 완료된 만큼 실적 향상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현재 시장 불안전성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대선 결과 영향과 관련해서도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셀트리온은 “새롭게 출범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과거 1기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미국환자 우선 계획을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우선주의에 따른 달러 강세 전망은 수출 기반으로 실적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일정 기간 긍정적 사업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당사 의약품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관세의 인상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셀트리온은 오히려 타 업종 대비 순수 사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성장을 이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도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100% 자회사로 신설 CDMO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증설 부지 선정 및 규모 확정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구체적 사업 계획이 현재 마지막 검토 단계로 접어드는 등 해당 사업은 차질 없이 순항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증설과 영업 활동에 나섬으로써 CDMO 사업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오는 11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에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ADC 신약 CT-P70, CT-P71을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