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주점, 롯데마트 신갈점 콜리올리 펫타운. 식료품이나 반려동물상품, 주류 등 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사려는 상품 품목 위주로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각자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대형마트의 특화 점포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온라인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신선식품, 주류 등 요소로 차별화해 대형마트의 가장 큰 과제인 방문 고객 수 확대를 해결하겠단 전략이다.
18일 롯데마트는 신갈점에 반려동물 특화 매장 ‘콜리올리 펫타운’을 새로 열었다고 밝혔다. 340평에 달하는 1층 전체 공간을 콜리올리 펫타운에 내줬다. 대형마트 1층은 쇼핑 목적 없이도 방문할 수 있게 카페 등이 입점하는 게 일반적이다. 롯데마트는 신갈점 주변 상권에서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가구 비율이 전국 롯데마트보다 높고, 용인시에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여는 등 지역 사회 관심이 많다는 점에 맞춰 과감한 선택을 했다.
콜리올리 펫타운에는 반려동물의 △헬스케어 전문 서비스 △식품ㆍ용품 전문 매장 △여가ㆍ문화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펫 유치원과 호텔, 의료센터, 보험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2000여 종 이상 반려동물 상품을 취급하고 스튜디오, 이미용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30m 길이 러닝 트랙,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등을 갖췄다. 모든 공간의 인테리어 마감재는 반려동물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제품을 시공했다.
이마트는 연내 그로서리를 특화한 새로운 유형의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8월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그로서리 부문을 전담하고, 그 외 상품은 우량 임차 브랜드로 대체하는 전략이다. 신규 유형 점포는 근거리 장보기에 최적화한 매장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그로서리 특화 매장 ‘메가푸드마켓’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2022년 첫선을 보인 후 현재 전국에 33개 점까지 늘며 전체 홈플러스 매장 중 25% 이상을 차지한다. 메가푸드마켓은 마트 영업면적의 절반 이상을 그로서리 상품에 할애한다.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품목도 확대하고 축산, 수산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경쟁 우위에 있는 신선식품 코너도 키웠다.
대형마트의 특화 매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리뉴얼한 점포들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2021년 롯데마트가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 와인 매장 ‘보틀벙커’는 1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보틀벙커 1호점이 있는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 점은 올해도 매출이 5% 늘었다. 이마트가 죽전점을 새로 단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도 마찬가지다. 재개장 한 달 만에 방문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신규 유입 고객도 2.5배 이상(180%) 증가했다. 매출도 48%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 콘셉트로 리뉴얼한 대형마트 매장과 기존점 성장률 차이는 물론 방문 고객 수는 2∼3배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새단장은 필수”라며 “상권 분석에 따라 같은 콘셉트의 특화 매장도 주력 상품 구성을 다르게 운영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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