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CME, 인하 가능성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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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을 시사하면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에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파월의 이번 발언으로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트워치 도구는 14일 파월의 발언 이후 내달 있을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2.3%에서 58.7%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파월은 지난 14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며 “통화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는 강하다”고 말했다.
12월 FOMC 회의(17~18일)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새롭게 떠오르며 시장에서는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달 뿐만 아니라 내년 1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현실화됨에 따라 트럼프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공약 등이 조기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미국의 재정적자 초래 우려가 커지며 물가엔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쳐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기존 경로대로 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여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파월의 견해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지속 둔화되고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혹시 부진하다면 금리인하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인사들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지만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했다.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향후 12~18개월 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한다면 금리는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주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는 가운데 연준인사들의 연설이 이어지며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잔 콜린스 보스톤 연준 총재의 연설을 시작으로 21일엔 리사 쿡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연설이 각각 진행된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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