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여야는 18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에 대해 ‘파우치’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품 가방과 같은 종류의 가방을 들어 보이며 “이것을 거의 동전 지갑처럼 조그만 파우치 정도로 깎아내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동영 의원도 “‘파우치’ 표현이 아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인정하는가. 그 표현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명품이라는 말 속에 좋은 제품, 우수한 제품, 좋게 보이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 공영방송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파우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스몰 백, 작은 가방이라고 풀이한다”면서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한 적은 없고 파우치라고 한 다음에 영어를 풀어서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파우치’라고 말하면 손지갑을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보편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파우치’라고 백에 붙어 있으니까 상표 그대로 쓴 것(질문한 것) 아닌가. 일반적인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고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축소’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는 이번 정권 때만 충실한 게 아니다”라며 “그때(최순실 게이트)도 정권에 충실하면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16년 당시 박 후보자가 최순실 국정농단 취재를 담당하던 사회2부장을 맡으면서 최순실(최서원)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 관련 기사의 보도를 막거나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데스크로서 부하 기자한테 할 짓이 아니다. 그러니까 KBS의 그 많은 기자가 인정을 안 하는 것”이라며 “기자가 열심히 하는데 보도를 거의 못 하게 해서 취재 방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제가 만약에 불법적인 일을 했거나 정말로 공정방송을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면 저도 아마 징계 대상에 올라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소한 사실 확인을 해야 하고, 안 되는 경우 취재원과 최대한 접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위장전입, 스쿨존 교통 법규 위반, 범칙금 상습 미남, 부당 인적공제 등 그동안 자신과 관련돼 제기된 논란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다 맞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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