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기업 에릭슨엘지가 19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연례행사를 개최하고, 기업고객 대상으로 5G 특화망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릭슨엘지 |
통신장비업체 이어 대ㆍ중견기업 선점 경쟁 본격화…“제2의 통신시장 개막”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정부가 통신 3사 독과점 방지를 위해 비통신사에만 개방한 ‘5G 특화망(이음5G)’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장비업체는 물론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다.
통신장비업계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19일 에릭슨엘지는 ‘EP5G 솔루션’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에릭슨엘지는 파트너사인 코위버, 지엔텔, 뉴젠스, 블루버드, 휴컴, 헥사곤 등과 함께 이음5G 솔루션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양대영 뉴젠스 이사는 28㎓를 활용한 실감형 가상증강현실 기반 전투훈련 교육이 진행된 대덕대 군사훈련 체험관 사례를 발표했다. 뉴젠스는 산업용 특화망 구축 경험이 있는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다.
제4이통 사업자 선정이 무산된 상황에서 28GHz 주파수를 활용하는 5G 특화망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다.
제조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5G 특화망을 도입하며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이음5G 구축을 진행 중이며, LG전자는 코레일의 철도 인프라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G 통신 관련 특허 3만여건을 출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원하는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의 5G 특화망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참여도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5G 특화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는 AWS·KT의 인프라와 노키아의 장비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특화망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음5G는 특정 목적을 위해 구축되는 5G 기반 사설 이동통신망이다. 일반 소비자용(B2C) 5G 시장이 보급률 70%로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B2B 영역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신사들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직접적인 사업자는 될 수 없지만, 통신망 최적화 솔루션과 구축·운영 지원 등 간접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음5G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첨단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음5G의 성패는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 기술 표준화, 보안 문제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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