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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팔기의 귀재’CJ그룹 떴다… 국내외 기업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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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9 17:07:03   폰트크기 변경      

2021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중기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CJ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매각에 나서자 국내외 기업과 투자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수 대상 기업을 잘 찾지만, 시장에서 관심을 보일만한 우량 매물 위주로 내놔 인수한 기업들의 성공 마중물이 돼서다.

CJ그룹의 인수합병ㆍ매각 경쟁력은 그룹이 성장한 역사 그 자체다. 동시에 글로벌 문화 기업을 향한 이재현 회장의 ‘뚝심’으로 평가받는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CJ는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드림웍스 SKG의 투자자로 나서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식품(CJ제일제당)과 엔터(CJ ENM)를 두 축으로 문화기업으로 정체성을 세우는 핵심 사건이었다. 당시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 이미경 이사가 직접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스티븐 스필버그를 설득한 일화는 전설로 통한다. 이후 삼구쇼핑, 온미디어를 차례로 인수한 후 CJ오쇼핑이 역흡수하면서 현재의 CJ E&M을 만들었다.

그룹의 주축인 CJ제일제당도 인수합병으로 성장했다. 2000년 이후 해찬들(고추장), 삼호F&G(어묵), 하선정(액젓) 등을 차례로 사들여 품목별 1위 브랜드로 키웠다. 2018년에는 글로벌 식품사를 목표로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합병에 나섰다.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2조881억원에 인수, 미국 내 식품사업 매출을 4조원대로 키웠다. 슈완스의 주력 제품인 냉동피자 시장에서는 기존 1위 사업자를 꺾고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CJ그룹은 매각도 잘했다. 2001년 음료사업을 롯데칠성에, 2003년 생활용품사업을 일본 라이온사에 각각 매각했다. 매출이 잘 나와도 4대 핵심 사업(△식품ㆍ식품서비스 △바이오ㆍ생명공학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신유통ㆍ물류)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우량 사업을 매각하면서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2018년 한국콜마에 매각한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이 대표적이다. CJ그룹은 2017년 기준 매출 5205억원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팔았다. CJ헬스케어가 10년간 연구개발한 케이캡(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이 2018년 7월 품목허가를 승인받고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부상하면서 5년 만에 연매출 1500억원의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슈완스를 인수해 상호 이득을 본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그린바이오(식품소재ㆍ사료) 부문 매각 결과에 CJ그룹은 물론 인수기업의 운명도 달렸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최대 6조원대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은 현재 돈은 잘 벌지만,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그룹 4대 성장엔진에서 바이오 CDOM, 화이트바이오보다 비중이 크지 않았다”며 “CJ그룹의 성장 공식에 따라 국내는 믈론 해외서도 선점할 수 있는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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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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