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베스터데이…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
2033년까지 부품제조 非현대차ㆍ기아 비중 40% 달성
EREV 구동시스템 2026년 양산…소형 EV시장 공략 강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모비스가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8% 성장과 영업이익률 5~6% 달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기업 설명회가 아닌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5위권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59조2544억원의 매출과 2조29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27년 매출은 약 80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4조∼4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36%, 109%(영업이익률 6%) 증가한 수준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부품제조 부문에서 현재 10% 수준인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매출을 책임지는 현대차ㆍ기아 비중을 60%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톱3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다. 구체적으로 전동화와 전장, 샤시ㆍ안전 분야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전동화 분야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적합한 구동 시스템을 2026년 말까지 양산한다.
소형 전기차용 120㎾급 보급형 구동 시스템도 내년까지 개발해 유럽과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이 구동 시스템은 현재 주력인 160㎾급 대비 가격을 30% 낮춰 시장 경쟁력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전기차용 250㎾급 구동 시스템은 개발완료 단계로, 완성차 업체 대상 수주 활동을 추진 중이다.
전장 분야에서는 SDV 대응을 위한 통합 제어 플랫폼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 북미 전기차 업체와 협업해 개발한 SDV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 링크’는 내년부터 본격 프로모션에 나선다.
샤시ㆍ안전 분야에서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과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폭스바겐, 벤츠, 스탤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홀로그래픽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미래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핵심 요소기술 중 하나인 차량용 반도체는 팹리스(설계 전문) 중심으로 독자 설계 역량을 집중 강화해, 시스템 제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공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SG 경영도 가속화한다.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35%를 달성하고, 제조사업장(2025년)과 부품사업장(2027년)의 지속가능성 실사율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온실가스는 2030년까지 30% 감축하고 2040년 사업장 배출 제로, 2045년 공급망 포함 ‘넷(NET) 제로’를 달성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현재 20% 수준인 총주주환원율(TSR)을 향후 3년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도 3년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19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Q&A 세션 패널로 나선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이규석 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돼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규석 사장을 비롯해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ㆍ모듈BU 부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이병훈 샤시안전BU 전무, 박철홍 반도체사업담당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각 부문별 전략을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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