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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역대 최대’ 1900조 돌파···“향후 둔화세 전망되나 관리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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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9 15:35:22   폰트크기 변경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 잔액 18조원 증가…주담대만 19.4조 늘어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해 3분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가계신용이 1900조를 돌파하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가계빚이 지난 2분기에 이어 최고 수치를 경신한 가운데 향후 증가폭은 둔화될 수 있어도 상당한 거시건전성 관리 노력 없인 가계부채 자체를 줄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895조8000억원) 대비 18조원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779조8000억원) 보다 16조원 늘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9조4000억원 늘어 가계빚을 견인했고,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감소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원으로 2조원 늘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에 대해 “9월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율은 1.5%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 억제책과 은행권의 관리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은은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일 시 소비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김 팀장은 “수도권의 부동산 거래가 지난 7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며 “주택 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향후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가계부채가 감소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1금융권은 대출이 조금 줄 수 있지만 제2금융권 쪽으로 풍선 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빚의 증가폭도 조금은 둔화될 수 있어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며 2금융권에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며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를 확대하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디딤돌, 버팀목 대출 등 정책 자금도 조이고 있다”며 “주택 가격도 조금 안정세로 접어들어 당분간은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거래량이 줄어 주담대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다른 요인들을 지속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증가율은 둔화될 수는 있지만 부채가 감소전환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늘어난 빚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건전성을 관리하고 근본적으로 아파트 주거 안정 등 증가 속도를 둔화할 수 있는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분기 가계신용을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으나,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17조3000억원) 보다 규모가 늘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 이외에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1조7000억원 감소해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주담대가 증가 전환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가 증가 전환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감소규모가 –3조9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판매신용은 추석 연휴 영향에 따라 개인카드 이용액이 늘며 2조원 증가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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