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손정현 대표가 이끄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특화 매장 전략을 앞세워 연매출 3조원 달성에 가까워졌다. 2022년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 이후 손 대표가 스타벅스 코리아를 맡아 상품(MD), 매장 전략을 재수립하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면서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이마트의 효자 자회사로 부활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가 ‘스페셜 스토어’로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개점한 ‘더춘천의암호R점’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은 추천 의암호 전경을 즐길 수 있게 2∼4층 야외 테라스 좌석을 배치했다. 지상 4층 규모 매장에 전체 256개 좌석을 둬 여유있게 리저브 커피와 다양한 음식을 즐기기 좋다. 개장 후 5일간 1만명이 방문하면서 스페셜 스토어 전략의 성공을 알렸다. 해당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음료는 하루 평균 150잔∼200잔씩 팔리면서 다른 음료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올렸다. 의암호 특징을 적용한 전용 상품(MD)은 5일 연속 조기 소진됐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스페셜 스토어 전략은 2022년 손정현 대표가 부임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당시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송호섭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중도 퇴임했다. 손 대표는 취임 후 국내 1호점이자 스페셜 스토어인 이대R점을 포함해 현장으로 출근해 매장 현황을 살피고 파트너(매장 직원)을 통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손 대표의 선택은 스페셜 스토어였다. 점포개발담당 조직 안에 스토어컨셉기획팀을 두고 2022년 4분기 이후부터 △경동 1960 △대구종로고택 △더여수돌산DT △더북한산 △더제주송당파크R △가나아트파크 △장충라운지R 등을 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스페셜 스토어 11개 중 8개가 손 대표 부임 이후 개점했다.
손 대표 전략은 실적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2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1485억원)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 4분기(7811억원) 수준의 실적만 내도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 국내 카페 시장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422억원으로 지난해(1067억원) 대비 33% 늘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11개 스페셜 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은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많다”며 “지역 특색을 살려 매장, 메뉴, 상품을 구성한 효과”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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