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1%↓ㆍ전년 대비 0.1%↑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달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내려가면서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10.5%)과 축산물(-9.1%)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8.7%나 내렸다. 세부적으로는 배추(-46.1%), 시금치(-62.1%) 등 채소류와 돼지고기(-16.7%), 닭고기(-7.8%) 등 축산물이 급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가을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배추 가격이 떨어졌다”며 “배추 이외에 시금치 등의 채소류 가격도 생육이 회복되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음식료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팀장은 “그간 농림수산품 가격이 높았던 영향이 음식료품 제조 원가 비용 측면에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공산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 및 증기 등이 상승하며 전월 대비 0.8% 올랐다. 서비스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라 15개월째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4.1%)이 농림수산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내렸다.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0.9%)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생산 단계별로는 원재료(2.0%)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4%)가 오르고 최종재(0.1%)도 자본재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원재료는 내리고 중간재 및 최종재가 올라 0.2% 상승했다.

이 팀장은 “공급물가의 경우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수입물가에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생산 단계별로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지난달 총산출물가는 국내 출하분(-0.1%)이 내렸으나 수출분(1.5%)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내렸으나 공산품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등이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서비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등이 올라 1.0% 상승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