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저궤도 위성(LEO)과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재난 통신 기술 개발 공로로 제25회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사진 맨 오른쪽)이 전파방송기술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 주최로 개최된 ‘위성전파 및 위성통신 기술 컨퍼런스’가 열렸다. KAIST 방효충 교수가 ‘초소형 위성활용 트렌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서비스 ‘스타링크’가 내년 한국시장 상륙을 선언한 가운데 이에 맞서 저궤도 위성통신 후발주자인 한국 통신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충구 위성통신포럼 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은 20일 중앙전파관리소 위성전파감시센터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개최한 ‘제3회 위성전파 및 위성통신 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타링크 매출액이 올해 말 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KT 무선사업부 매출보다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지구에서 약 160∼2000㎞ 사이의 낮은 고도에 위치한 수천개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3월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했고, 내년 1월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40조원을 투자해 20207년까지 1만2000기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13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면서 4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재발사가 가능한 기술을 고도화해 위성 1기 발사에 드는 비용을 기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15억원가량으로 크게 낮추면서 지난 9월 현재 7120개인 발사 위성 수를 4만2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강 위원장은 “아무것도 안 하면 스타링크를 이용하거나 해외 사업자에 종속되는 상황이 될 것이며, 우리 고유한 독자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위성 주도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효충 카이스트 교수는 “다수 위성을 저렴하게 경량화해 양산할 수 있는 초소형위성 통신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에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면 소형위성과 초소형위소의 우주경제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 입방체의 초소형위성을 ‘큐브샛’이라고 부르는데, 내년까지 최소 2500개 이사의 큐브위성이 발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국가 연구개발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한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우리가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한다는 것이 의미가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리 정부도 ‘한국판 스타링크’를 만들기 위한 3200억원 규모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초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ㆍ단말국까지 포함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스타링크는 국내 통신업계와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를 통해 소비자는 스타링크의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오지가 적고 국토 대부분에 통신망이 깔려 있어 위성통신 활용도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또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초기 단말 비용뿐 아니라 월 구독료도 내야 한다. 일각에선 우주쓰레기 문제를 언급하기도 한다. 신원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고유단말이 필요한 것은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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