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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배양육ㆍ3D프린팅 디저트...미래식품기술 多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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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0 18:01:59   폰트크기 변경      
'푸드위크 2024' 개막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푸드위크 2024' 전시장에 '팡세'의 배양육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내년엔 한국에서도 배양육을 먹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푸드위크 2024’에서 배양육 푸드테크 기업 ‘팡세’의 이성준 대표이사는 배양육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대 식품산업 박람회인 푸드위크가 올해는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 식품기술로 채워졌다. 배양육부터 3차원(3D) 음식 프린터까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제품과 기계가 박람회장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올해 푸드위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식량안보’다. 기후위기와 전쟁 등으로 인해 현실이 돼 버린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이 푸드위크 현장에 펼쳐졌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어난 31개 국가에서 1054개 기업이 참가했다.


팡세는 내년 초 배양육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현재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올 초 배양육에 대한 인허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했던 푸드테크 기업들이 수면 위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푸드위크 2024'에서 관람객이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 '어반랩스'의 '커플로어' 기술로 만든 빵을 먹어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이 대표이사는 “최근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 6개 국가에서 5개 기업이 배양육을 선보였다”며 “국내에서도 여러 배양육 기업들이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제품 출시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콩이 아닌 커피에서 단백질을 뽑아내 빵을 만드는 기업도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인 ‘어반랩스’는 커피 찌꺼기에서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추출하는 ‘커플로어(Cofflour)’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향만 마시고 버렸던 커피 콩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커플로어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김선현 어반랩스 대표는 “기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대표 식물인 콩은 이취(이상한 냄새)도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내년 2월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드위크 2024'에서 '탑테이블'의 3차원(3D) 푸드 프린터가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식품산업의 난제인 인력난을 해결할 기술은 식당 자영업자들을 끌어모았다.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한 기업 ‘탑테이블’은 3D 푸드 프린터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였다. 3D 푸드 프린터에 초콜릿과 버터크림, 치즈크림 등 식재료인 ‘푸드 잉크’를 넣으면 원하는 모양으로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재료와 디자인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사람이 손으로 그려야 했던 레터링 케이크는 최소 5분 안에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들 기업의 기술이 식품사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날 강연을 통해 내년 식품산업을 전망한 리서치 기업 민텔코리아의 백종현 지사장은 “식량 공급망 위기 때문에 식품분야에서 기술은 필연적인 요소가 됐지만, 소비자는 아직 대체육 등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식품 기업의 가교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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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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