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투자 잔액, 외국인 국내투자 규모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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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테슬라·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1조달러에 육박했다. 3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도 최초로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 증가한 9778억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한 개념이다. 대외금융자산은 일정 시점의 한 나라 거주자가 해외에 대해 투자한 금융자산의 잔액을, 대외금융부채는 반대로 외국인이 투자한 잔액을 의미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513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83억달러 늘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 잔액이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2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2차 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지속된 결과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지분증권을 중심으로 646억달러 증가하며 대외금융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의 주가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보유액 총액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잔액은 78억달러 늘었다.
올해 3분기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535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잔액은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190억달러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 증권투자 잔액은 부채성 증권투자가 266억달러 늘었으나 지분성 증권투자가 533억달러 감소하면서 267억달러 줄었다.
3분기 순대외채권 잔액은 378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4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한 것으로 대외채권·채무는 금융자산·부채에서 지분성 항목과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잔액을 뜻한다.
3분기 대외채권 잔액은 1조80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10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로 보면 단기 대외채권 잔액이 206억달러, 장기 대외채권 잔액은 204억달러 각각 불어났다.
대외채무 잔액은 72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44억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 잔액이 전분기 대비 168억달러, 장기외채 잔액도 276억달러 각각 늘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향후 추이에 대해 “최근 미국 주식시장 고점설도 나오는 만큼 연말과 미 대선 효과가 지나가면 또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며 “현재는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의 차이를 냈을 때 순매수가 더 많지만 이는 항상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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