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올리브영N 성수 매장 모습./사진=CJ올리브영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상품은 덜어내고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웠습니다.”(김수주 CJ올리브영 신사업추진 CFT 부장)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1위 CJ올리브영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써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서울 성수를 낙점했다.
CJ올리브영은 22일 성동구 성수동에서 첫 번째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연다. 총 5개층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연면적 4628㎡)다.
올리브영이 이곳을 혁신매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담았기 때문이다.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조성된 컬러 메이크업존./사진=CJ올리브영 |
공식 개장 전날 공개한 매장 1층에 들어서니 다른 올리브영 매장에서 봤던 매대가 보이지 않는다. 매대가 있어야 할 위치는 올리브영의 25살 생일을 축하하는 굿즈와 파티용품으로 꾸며졌다. 김 부장은 “1층은 고객과 처음 만나는 공간”이라며 “상품으로 가득 채우는 대신 과감하게 서비스 경험과 상품기획자(MD)가 제안하는 상품으로 올리브영의 첫인상을 심어 준다”고 설명했다.
2층은 코너별로 매대를 나눴던 기존 방식과 달리 12개 전문관으로 채웠다. 대형 쇼핑몰의 상점을 둘러보듯 색조부터 럭셔리까지 원하는 곳에 들어가 메이크업 상담을 받고 체험해보는 몰링(Malling)형 매장이다.
12개 전문관은 뷰티 상품으로만 꾸미진 않았다. 한켠에는 10대와 글로벌 팬들을 위해 K-팝존과 소품샵인 ‘핫앤뉴 익스프레스(Hot&New Express)’존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첫 번째로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데뷔한 이즈나(izna)의 팝업이 열리고 있다. 맨즈 에딧(Men’s Edit)존에서는 뷰티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스타일링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올리브영N 성수 3층에 위치한 '웰니스 에딧' 공간./사진=CJ올리브영 |
2층이 뷰티에 집중했다면 3층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추구하는 올리브영의 세계관을 담았다. 올리브영은 이곳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뷰티 외 상품을 취급해보고 소비자 반응을 보며 운영 카테고리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3층에서는 웰니스(Wellness)를 위한 필수 요소 4가지를 선정해 그에 맞는 상품을 찾고 경험할 수 있다. 속옷과 베개, 영양제까지 전문관을 만들었다. 피팅룸에서 속옷을 입어보고 맞는 사이즈를 찾거나, 전문 테라피스트로부터 피부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4층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우수고객(VIP) 라운지로 조성됐다. 충성도가 높은 뷰티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충성고객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멤버스 라운지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멤버스 라운지는 1~3층과 달리 이 층만을 위한 향을 뿌렸다. 음악도 1~3층과 다른 음악이 흘러 나온다. 소파에 앉으면 액자처럼 펼쳐진 창밖으로 성수동을 조망할 수도 있다. 5층은 임직원 사무 공간이다.
올리브영N 성수 4층 라이브 스튜디오(왼쪽)와 멤버스 라운지 모습./사진=오진주 기자 |
올리브영N 성수는 글로벌 MZ세대가 모이는 성수에서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이미 1위 자리를 굳힌 올리브영이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다. 올리브영은 해외 현지에 먼저 매장을 내는 방법이 아닌, 국내 중소뷰티 브랜드나 자체브랜드(PB)를 앞세워 플랫폼과 함께 나가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위험도는 줄이고 시장 반응도 살필 수 있다.
실제 4층에는 입점사를 위한 스튜디오도 준비됐다. 입점사들은 이곳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아이디어 회의도 할 수 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N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며 “그 여정도 뷰티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K-브랜드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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