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왼쪽은 김동연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경기 수원시 전통시장을 찾아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화폐 예산 반영 의지를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이 대표가 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민생ㆍ경제 관련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ㆍ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 올해도 예산 편성에선 0원”이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제한도 없고 매우 불편한 데다가 사용처가 골목으로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동네 골목을 따뜻하게 하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지역화폐로 하면 안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돈의 흐름이 멈추면 경제가 죽는 것”이라며 “돈의 흐름이 멈추면 경제가 죽는 것이다. 돈이 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정하고 유효성도 공식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ㆍ여당만 죽어라 안하겠다는 거다. 상임위에서 2조원을 증액했는데 증액은 정부가 동의를 안 하면 못 한다”고 정부ㆍ여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와 못골시장을 함께 방문하고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도 지역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민생 살리기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내년도에 지역화폐를 3조5000억원 정도 발행한다는 굳건한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다”며 “어제 국회를 방문해 예결위원장을 만나 정부의 잘못된 재정 정책을 바로잡아줄 것과 지역화폐를 포함한 경기도 예산 지원 요청을 드리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민생 살리기에 함께 힘을 합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잘못 가고 있는 경제 방향과 대한민국 앞길을 바로잡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는 ‘거리두기’를 한 채 민생ㆍ경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로 부각된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당에 넘기고 자신은 민생에 집중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에는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당론 추진하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함께 이번에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책임지고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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