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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대실’네이버 커머스 사업] ② 로켓보다 빠르다는 ‘네이버 배송’, 비용 부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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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5 05:40:25   폰트크기 변경      
판매자들, 네이버 행보 ‘촉각’

새 네이버 배송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
대한통운 근무체제 변화 영향도 주목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네이버가 플러스스토어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재편하면서 판매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 중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수료에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고, 배송 제휴사 상황에 따라 배송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플러스스토어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네이버 배송’을 내세웠다. 현재 운영 중인 ‘도착보장’에 더해 1시간 단위 ‘지금배송’이나 배송일 지정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쿠팡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망이 없지만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와 협업해 여러 배송 서비스를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일부 판매자들은 주요 택배사로부터 새 네이버 배송을 이용하려면 1건당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판매자가 네이버 도착보장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솔루션 사용료는 결제액의 1.5%, 물류사에는 풀필먼트 사용에 대한 물류비를 지급하게 된다”며, “이는 기존 정책이며, 플러스스토어 도입에 따른 추가 물류비 부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로켓배송’ 적용 대상을 우선 노출하듯이 네이버도 ‘도착보장을 포함한 공식 인증’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우선 노출을 위해선 판매자가 새로운 광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업체는 “지금도 네이버 쇼핑 검색에서 상단에 노출되려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고 광고를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데, 플러스스토어에서도 새 인증 상품이 돼야 노출이 될 것”이라며 “플러스스토어로 전환하고 노출이 급감한 판매자들은 결국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자들이 추가 비용을 내고 네이버 배송을 이용하더라도 원활하게 운영될지 미지수다. NFA에서 비중이 큰 CJ대한통운의 주5일 근무, 주7일 배송 정책이 자리 잡느냐에 네이버 배송 성과도 달렸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부터 주5일 근무, 주7일 배송을 도입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은 4인 1조로 구성해 격주로 주5일 근무하는 내용을 표준안으로 제시했다. 휴일인 택배기사의 배송구역을 근무자 1명이 맡는 방식이다. 노조에서는 본인 배송구역을 포함해 익숙하지 않은 타 배송구역까지 제때 배송하는 것은 아파트 위주인 신도시에서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CJ대한통운과 제휴해 네이버가 운영 중인 ‘도착보장’ 서비스는 유명무실해진다.

별도 앱으로 나올 플러스스토어가 최대한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플러스스토어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사용자를 모을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1500만명)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무리해서라도 주7일 배송 정책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쿠팡에 견줄만한 네이버 커머스 거래 규모”라며“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론칭하고, 네이버 고객을 이전시키는 과정에서 목표하는 성과를 조기에 내지 않으면 판매자, 물류 제휴사 모두 손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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