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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급 라운지뷰…게스트하우스ㆍ조경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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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2 18:00:24   폰트크기 변경      
입주 앞둔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시그니엘 못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

남산ㆍ한강ㆍ롯데타워 등 한눈에

35층 라운지 ‘호라이즌’도 주목


조경 면적이 법정 기준보다 3배

제주 비자림 닮은 정원 등 눈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스카이 게스트 하우스’. /사진:이종무 기자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35층에 설치된 통창에서 아찔함을 느끼는 순간, 롯데타워와 남산타워, 올림픽공원, 한강 등 서울 시내가 한눈에 담긴다. 일몰을 기대하며 올라간 ‘스카이 게스트 하우스’. 날씨가 좋았다면 와인셀러에서 와인을 꺼내, 자쿠지에서 몸을 녹이며 일몰을 안주 삼아 맛볼 수 있었지만 이만으로도 눈은 호사를 누렸다. 5성급 호텔을 방불케 한 이곳은 다름 아닌 ‘올림픽파크 포레온’(올파포ㆍ옛 둔촌 주공) 게스트 하우스이다.

<대한경제>는 지난 21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 단지’로 불리는 올파포를 찾았다. 입주(오는 27일)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다. 올파포는 전체 4개 단지, 1만2032가구 규모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가 각각 단지 시공을 나눠 맡았다.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3단지(3930가구)를 담당했다.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가 뛰어든 만큼 은근한 경쟁도 이뤄졌다. 커뮤니티 시설과 정원, 조경 등 공용 생활 공간에서다. 현대건설은 302동과 304동 35층에 게스트 하우스를 각 동당 4채씩 모두 8채를 마련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손님용으로 설치되는 추세이다. 통상 1층에 조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건설은 단지 내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꼭대기 층에 기꺼이 게스트 하우스를 내줬다.

올파포 3단지 게스트 하우스는 호텔처럼 스위트와 디럭스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대한경제>는 스위트형(전용 면적 85㎡)을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니 욕조와 야외 데크가 마련된 중정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에는 대형 테이블과 와인셀러가 갖춰져 있고 침실에는 맞춤 제작한 킹 사이즈 침대 1개가 놓여 있다. 욕실은 화장실과 샤워 공간, 파우더룸이 각각 분리된 구조로 설계됐다.

실내 곳곳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창 밖으로 남산에서 한강, 롯데타워,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로 시선을 옮기자 비로소 올파포에 왔음을 실감했다. 자쿠지에서 롯데타워 사이로 땅거미가 지는 모습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다 보면 시그니엘 호텔 부럽지 않은 느낌이 들 것도 같았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스카이 게스트 하우스’. 자쿠지 옆으로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스카이 라운지 ‘호라이즌’. /사진:이종무 기자

현대건설은 최상층이 주는 감동을 입주민에게도 선사한다. 단지 이름 답게 올림픽공원과 가장 맞닿아 있는 301동의 35층에 스카이 라운지 ‘호라이즌’을 조성했다. 물과 하늘의 경계선을 넘어 ‘빌딩 숲으로 그려진 새로운 선’을 볼 수 있는 라운지라는 의미다. 앞글자(Hㆍ에이치)를 강조해 현대건설의 정체성도 담았다. 호라이즌은 대형 조경석을 올려놓은 중정을 중심으로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바 카운터, 대형 룸 등을 구비했다.

호라이즌은 서울 종로구 익선동과 대전 동구 소제동을 핫플레이스(명소ㆍ핫플)로 재탄생시키고, 전국적 핫플로 거듭난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도서관 등을 디자인한 공간브랜딩 전문 업체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와 협업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개요. /사진:대한경제 DB
현대건설의 ‘디테일’은 조경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상 국내 아파트 건폐율은 15~20%로 알려져 있는데, 올파포는 약 18%다. 여기에 연면적이 2000㎡ 이상인 건축물은 조경 면적이 대지 면적의 최소 15% 이상이어야 하는데, 올파포는 이 비중이 40%로 법정 기준보다 3배 가까이 크다. 그만큼 현대건설은 제한적인 공간에서도 유럽 장인이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조경에 공을 들인 셈이다. 이탈리아 장인, 봉준호도 울고 갈 섬세함의 정수라는 평가다.

특히 정원은 정문을 중심으로 중앙을 가로지른다. 정원에는 한 그루 가격만 4억원에 달하는 조선향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식재됐다. 마치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와 있는 듯했다. 입주민을 위한 티하우스와 경로당에선 이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팽나무와 배롱나무 등 2~3층 높이 조경수가 배치돼 제주도 비자림을 닮은 정원, 한국영상대 교수진과 협업해 인공 폭포와 조명예술을 적용한 진경산수의 축소판 ‘둔촌진경원’ 등에서도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이밖에 올파포 3단지는 물 놀이터 등 다양한 콘셉트의 어린이 놀이터와 운동시설인 ‘클럽 포레온’, 도서관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올파포 의무관리는 부동산 종합 관리 전문 업체 PMC가 맡았다. 최연길 현대건설 조경팀장은 “입주민이 추후 관리비 등에서 너무 많은 부담을 지지 않도록 자원 순환, 재활용 등 현대건설만의 노하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정원 ‘둔촌진경원’. /사진:이종무 기자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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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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