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곳 대상지 3D 조형물로 구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관에서 열린 ‘2024 신속통합기획 전시회’ 개회식에서 신속통합기획 성과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사업성도 높이면서 구릉지역인 마을 특성을 고려한 보행 편의성 확보부터 단절된 지역 연결까지. 정말 어느 하나 고려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지난 21일 신속통합기획 전시회장에서 만난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같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 설계를 주도한 전문가다.
그는 “낙산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마을 입구부터 꼭대기까지 단차가 80m에 달할 정도로 크다”며 “그런데 구멍가게를 하시는 할머니들처럼 기존 주민들의 삶은 밑이 아닌 위에서 이뤄진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들의 보다 편리한 이동에 고심했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을 잇는 입체 보행로를 산허리에 설치하고, 에스컬레이터와 투명 엘리베이터도 적용했다. 이렇게 이곳은 약 2000채 규모의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달 21일 개회식에 이어 22일부터 ‘도시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주제로 창신ㆍ숭인 지역과 같은 총 67곳의 신통기획지에 대한 3년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는 압구정2∼5구역,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등 대표적인 시 신통기획 권역별 대상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3D로 구현한 작품 70여 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개회식에 이어 신속통합기획 제도 정립과 사업계획 마련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표창은 한양대 구자훈ㆍ이창무 교수, 홍익대학교 공순구 교수,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신창훈 대표 등 10명에게 주어졌다.
오 시장은 “지난 3년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서울 시내 총 88개 사업지, 약 16만 호 공급 계획이 빠르게 마련됐다”며 “몇 년 뒤에는 신속통합기획이 이름만 ‘신통’한 것이 아니라 절벽에 이르렀던 서울 주택 공급에 전기(轉機)를 마련했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주민과의 협력 과정 △주요 프로젝트의 구체적 성과물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새로운 시도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전시회는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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