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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재현 기자]베트남에 처음으로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됐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시절 추진한 역점 사업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하반기 베트남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 1호 사업인 ‘동남 신도시’ 사업 투자자 선정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을 베트남에 파견해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이하 클린산단) 조성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기업 예비협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흥옌성 클린산단은 LH와 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BI 건설, 신한은행 등 한국 컨소시엄이 지분 75%, 베트남 TDH 에코랜드가 지분 25%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 143만1000㎡(43만평)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클린산단은 박상우 장관의 역점 사업이다. 박상우 장관은 LH 사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7년 4월 흥옌성 등 간 산업도시 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우호적인 산업·경제 협력 관계에 순조롭게 사업이 추진되며 현재 20여개 한국 기업의 입주 계약이 마무리됐다.
지난 23일 열린 클린산단 조성기념식에는 성공적인 산단조성을 축하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상우 장관을 비롯해 베트남 고위급 인사(흥옌성 성장, 기획투자부차관)를 비롯, LH·KIND 등 주요 기관장과 주베트남대사, 진출 기업인·교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날 LH와 흥옌성 간 체결한 ‘제2산단 개발협력 MOU’를 토대로 국토부와 LH는 흥옌성이 제안한 후보지 4곳에 대한 검토를 포함해 추가적인 산단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25일에는 800ha 규모의 동남신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LH와 동 사업에 관심이 있는 20여개 공공·민간기업 간 예비협약을 체결한다.
동남신도시 사업은 지난 2023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LH와 박린성이 UGPP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바 있다. UGPP는 한국의 개발경험으로 베트남 도시문제에 대응하는 G2G 협력사업이다.
판교신도시 규모의 동남신도시 사업은 토지조성비만 2조6000억원, 주택건설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총 5만세대의 단독ㆍ공공주택 등을 건설해 16만명 가량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닌성 당국은 초기부터 국토부·LH와 적극적으로 교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 사업에 대한 구획계획(1/2000 축척)을 고시하는 등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국토부측은 설명했다.
국토부와 LH는 시장조사, 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 중이며, 이번 협약으로 민간기업과 구체적 협의에 속도를 낼 내년 하반기 투자자로 선정되기 위한 전략적인 ‘민-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박 장관은 “한국의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조성한 클린 산업단지를 매우 뜻깊게 평가한다”며 “이번 성과에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동남신도시’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이와 같은 K-신도시 수출을 확대해 우리 건설시장을 부양하고 해외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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