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경증환자 긴급치료센터를 가동한다. 시는 정부와 의료계 갈등 속 의료 공백 장기화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경증 응급환자 전용 센터를 구성, 의료 시스템을 분산해 대응키로 했다.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의료위기 속 응급대책을 가동한다”며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소재 ‘더건강한365의원’를 방문했다. 이 병원은 서울형 긴급치료센터(UCC)다. UCC는 외상환자부터 급성질환까지 즉각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응하는 전담 기관이다.
그는 “UCC는 기존 응급실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이라며 “골절, 열상 등 외상 환자부터 고열, 복통, 구토 등 급성질환까지 중증도는 낮지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UCC는 매일 밤 24시까지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와 필수 의료장비로 진료를 담당한다. 시는 양천구와 송파구부터 시작해 총 4곳의 UCC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응급실에서 가장 수용이 어려웠던 외과 등 특정질환을 24시간 치료할 수 있는 ‘질환 별 전담병원’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중증 응급환자는 대형병원에서, 경증 응급환자는 긴급치료센터에서, 질환 별 중등증 환자는 전담병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산해 맡아 의료 시스템 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의료대란 장기화로 누적된 시민 불안감에 더해, 겨울철 응급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증 응급환자 전용 센터를 가동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오세훈 시장은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주말이나 밤에는 아파도 ‘내가 갈 병원’이 없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며 “정말 위급한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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