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배수터널ㆍ곤돌라 등 3건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시가 공사비 급등, 건설경기 침체라는 유례없는 건설시장 ‘악조건’ 속에서도 시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사업 3건을 모두 연내 착공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 부지 내에 강북정수장 증설공사를 다음달 착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15일 ‘강북정수장 증설공사’ 설계ㆍ시공 일괄입찰(턴키) 설계적격심의를 위한 설계평가회의를 열고 각 사업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다.
시는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그동안 심의위원 선정회의, 기술검토회의 등을 개최했고 이날 최종 설계평가를 완료했다.
평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심의분과소위원회는 총 11명의 심의위원을 선임해 구성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설계심의분과위원 2명도 참여했다.
심의ㆍ의결된 사업은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설계 경제성 검토(VE)와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본공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실시설계가 완료된 우선시공분은 올해 12월 공사를 시작한다. 송수펌프장의 기존 미사용 흡수정 정비를 위해 신규 관로 매설(인입관로ㆍ밸브 설치) 등을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강북정수장 증설공사 착공으로 △재난안전(빗물배수터널) △관광(곤돌라) △물복지(강북정수장 증설)까지 오세훈 시장의 역점 SOC 사업 모두를 정상 궤도에 올렸다. 다만 지난 9월 착공한 남산 곤돌라 건설공사는 기존 사업자인 한국삭도공업의 가처분소송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강북정수장 증설공사는 아리수 순환정비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하루 생산 용량을 25만㎥ 증설하는 공사다. 이에 따라 시는 표준정수처리와 고도정수처리 용량을 하루 95만㎥에서 120만㎥로 늘리고 맛ㆍ냄새까지 처리한 고품질 아리수를 생산해 강북, 도봉, 노원 등 10개 자치구 기존 급수지역에 공급하고 노후 정수장 정비 시 대체 용량 확보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앞서 강북정수장 증설공사는 지난 2월 최초 입찰공고 당시 어떤 건설사도 관심을 갖지 않아 무응찰 유찰됐지만, 이후 시 아리수본부에서 별도 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 대응을 통해 사업의 장기지연 우려를 불식했다.
서울시 순환정비체계 구축은 2028년까지 강북정수장(25만㎥/일)과 광암정수장(10만㎥/일) 생산량을 즐성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순환정비체계 구축 후 암사1정수장(2028∼2033년), 구의1정수장(2032∼2038년), 영등포1정수장(2037∼2043년) 현대화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 생산 및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 진행되는 설계ㆍ공사 과정을 철저하게 검증ㆍ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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