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설] 500조 규모 원전해체산업, 미래성장 핵심동력으로 키워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1-26 04:00:21   폰트크기 변경      

 500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한 ‘원전해체 사업 추진현황과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 모색을 위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원전해체 전문가들은 기술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해체 시장 규모는 492조원에 달한다. 올해 9월 기준 영구정지 원전은 211기, 운영원전은 415기다. 2050년까지 270기 원전의 추가 정지가 예상된다. 해체 준비 중인 원전은 89기다. 신규 건설 못지않은 해체 시장이 본격 열리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원전 해체 경험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4국이 전부다. 우리 원전 해체 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80%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체시장 진입 문턱이 높지 않고 기술력도 4년 정도 뒤처졌지만 민관이 합심하면 따라잡을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는 2017년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에 대한 방사성 물질을 낮추는 제염 작업을 지난 5월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해체 승인이 나면 국내 기술진이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국내 원전은 고리1호기를 포함해 25기이고 이 중 12기는 2030년 이전에 수명이 끝난다. 기술과 경험을 쌓기에 충분한 여건이다.

원전 해체산업은 자체 시장을 넘어 기계ㆍ화학ㆍ금속 등 다른 산업과도 밀접히 연결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는 대략 1조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도 손색이 없을 규모다. 문제는 우리 정부의 지원 속도다. 해체 기술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절실함에도 관련 예산이 2023년부터 축소 편성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신한울 준공식에서 밝힌 “원전 건설ㆍ운영ㆍ수출ㆍ해체까지 분야별 기술 투자를 늘리겠다”는 말이 공염불이 돼선 안된다.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