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탁의 주인공은?”…3D 푸드 프린팅 기술 등
40개 기업 모인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도 열려
지난 25일 ‘서울저탄소 식생활박람회’와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가 동시에 열리고 있는 DDP 아트홀 / 사진 : 안윤수 기자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음식도 3D 프린팅을 통해 ‘인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푸드테크’에 인재와 자본이 몰리고 있습니다.”
10년, 20년 뒤 미래 식탁을 주도할 기술은 무엇일까. 지난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에서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30개가 넘는 한국의 유망 ‘푸드테크’ 스타트업 기업 대표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람객들은 제품을 시연하고, 맛보며 푸드데크를 오감(五感)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판매하는 등 식품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기술을 뜻한다. 최근 해외에서도 이러한 푸드테크를 이용해 ‘미래 먹거리’ 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푸드데크는 식량 손실을 줄이고 탄소 감축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신산업으로 평가받는다.
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서자, 대표적인 푸드테크 기술인 3D 푸드 프린터를 볼 수 있었다. 참가 기업인 ‘3D 메이커박스’는 미숫가루와 물을 배합한 식품 반죽을 통해 소형 물고기 모양의 색다른 음식을 ‘인쇄’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3D 푸드 프린팅을 이용한 음식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
전기환 3D 메이커박스 대표는 “푸드 프린팅을 통해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식재료로 맛과 질감을 출력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마블링과 조직감을 설계해 실제 육류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실제 육류 생산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 전 대표는 “다가올 미래에는 푸드 프린팅을 통해 식량 부족,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후테크 기업인 더그리트의 다회용기 반납함 / 사진 : 박호수 기자 |
같은 기간 DDP에서는 ‘2024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일상을 혁신하는 기후테크’를 주제로 약 40개의 기후테크 분야 우수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대표적인 기후테크 기업인 ‘더그리트’는 ‘다회용기 반납함’을 전시 중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 다회용기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그리트는 “일회용품 없는 세상” 만들기에 진심이다.
더그리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다회용기 대여부터 반납, 세척 서비스와 배송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황남훈 더그리트 팀장은 “현재 회사 전용 세척장에서 하루 약 20만개에서 25만개의 다회용기를 세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더그리트는 서울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다회용기 18만여개를 공급하며 일회용품 없는 축제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25~26일 이틀간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기후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특강, 기후테크 분야 창업경연대회 결선ㆍ시상식, 기후위기 문제와 기후정책을 퀴즈로 알아보는 ‘기후골든벨’ 등도 준비됐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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