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6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조병규 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에 대해 늦장 보고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직 쇄신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이날 조 행장이 우리금융그룹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연임 포기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도 "차기 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추위는 지난 22일 정례 이사회에서 부당대출 관련 책임 문제 등으로 조 행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자추위는 조 행장을 제외한 후보군 중에서 차기 행장을 이르면 28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알려진 후보군으로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가다나순) 등 6명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행장은 이원덕 전 행장의 자진 사퇴로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 다음달 31일 만료된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정기 임원회의에서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라며 연말까지 흔들림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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