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충격음 줄이는 모르타르 개발
현대엔지니어링,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
DL이앤씨, 1등급 바닥 구조 상용화 추진
현대제철, 모듈러용 강재 개발 착수
천장형 차음 구조’ 개념도(왼쪽)과 ‘천장형 차음 구조’ 샘플.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층간소음 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곳곳에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26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건설사 등 사업 주체는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에게 ‘바닥충격음 성능검사’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
2022년 5만2034건이었던 층간소음 민원접수는 지난해 7만119건으로 늘어나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자 정부가 관련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층간소음 충격음이 49㏈을 넘는 신축 아파트는 보완시공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삼표산업은 올초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고성능ㆍ고밀도 몰탈(모르타르)’ 성능검증을 최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 기술은 모르타르에서 물이 분리되는 현상을 줄인 게 핵심이다. 이를 활용해 기포 콘크리트층 조성을 배제하고 그만큼의 두께(30㎜)를 모르타르로 채워 넣는 원리다. 기존보다 모르타르를 두껍게 하면서도 모르타르에 중량골재를 섞어 모르타르 밀도를 최대 30%까지 강화, 기존 제품대비 충격음을 최대 5㏈까지 줄일 수 있다. 삼표 관계자는 “5㏈이면 층간소음 등급이 바뀌는 수준”이라며, “2025년 현장적용을 목표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을 완료했다. 위층의 슬래브 하부와 아래층 천장 마감 사이에 플라스틱과 금속 등을 섞어 만든 방음소재를 시공하는 것이 핵심으로, 천장의 차음성능을 높여 층간소음을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위층 바닥 하부에는 고체전달음을 줄여주는 방음소재를, 바닥하부와 아래층 천장 사이에는 공기전달음을 차단하는 방음소재를 접목한다. 방음소재에는 ‘다중 반공진모드 기술’이 사용돼 중량충격음대 음파운동을 차단, 층간소음을 막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층간소음은 바닥과 벽체와 같은 고체전달음이 공간을 통해 공기전달음으로 바뀌며 발생하는데, 두 전달음을 없애는 소재를 개발해 접목한 것”이라며, “기존 기술과 비슷한 비용으로도 추가로 4㏈가량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D-사일런트 플로어 맥스’ 개발을 지난달 완료하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슬래브를 통해 전달되는 충격 진동의 분산을 위해 모르타르와 슬래브 사이에 진동절연패드를 배치해 소음차단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 1등급(37㏈) 제품은 시공의 어려움과 높은 가격 등으로 현장 도입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구조와 재료 등을 보한 것으로 국내 유일하게 상용화 가능한 1등급 바닥구조”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충남 당진제철소에 ‘H-모듈러 랩’을 조성하고, 모듈러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상 2층ㆍ연면적 400㎡규모의 모듈러 건축 테스트베드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모듈러 건축물의 바닥 충격음, 경계벽 차음 등에 관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모듈러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에 적합한 강재 개발 등을 담당한다.
'H-모듈러 랩'. /사진: 현대제철 제공 |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