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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역대급 퇴직금과 위로금을 내걸고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외국계 금융사를 뛰어넘는 수억원 규모의 희망퇴직금에 관심이 쏠렸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퇴직금으로 인생 2막’이라는 출구전략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KT는 이달 본사 직원 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800여명에 대한 특별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별희망퇴직금은 평균 4억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15년 이상 KT 근속자의 경우 5억∼6억원, 만 51세 이상 장기근속자의 경우 개인에 따라 최대 7억원 내외 퇴직금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 지급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노사간 협의에 의해 이뤄졌으며 기존 퇴직금에 추가로 받는 금액이다. 예컨대 퇴직금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에 만 50∼56세라면 총 4억원을 회사로부터 받는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케이블TVㆍ알뜰폰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지난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퇴직위로금은 연봉의 2년치 금액이고 퇴직성과급은 2024년 연봉의 11.8%로 산정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바 거액을 지급하는 ‘귀족퇴직’ 유도는 일시적으로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인력구조가 개선되면 결국 비용을 회수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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