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오진주 기자] GS리테일이 4세 시대를 연다. 신임 허서홍 대표이사(사진)에게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룬 외형적 성장을 넘어 점포 수익성 확보와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GS그룹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GS 오너가(家)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 부사장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그동안 GS리테일을 이끈 허연수 대표이사는 허광수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허연수 부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5촌 조카인 허서홍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허연수 부회장은 GS리테일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03년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로 GS리테일에 입사해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6년부터 GS리테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실제 이 시기 GS리테일은 편의점 점포 수를 늘려가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6년 말 1만728개였던 GS25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만7390개로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이 쇠퇴하면서 하락세를 겪었던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는 근거리 소비채널로서 입지를 구축하며 현재 업계에서 점포 수 1위(511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배달앱 ‘요기요’는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기요는 배달앱 순위 3위까지 밀려났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GS리테일은 2021년 3077억원을 투자해 위대한상상 지분 약 30%를 확보했다.
푸드커머스 기업 쿠캣은 GS리테일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한 곳으로, 47% 지분을 갖고 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년(영업손실 155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였지만 작년에도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리테일이 6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어바웃펫도 지난해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허서홍 부사장이 현재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GS 미래사업팀장 재직 때 GS그룹의 신사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당시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인 휴젤을 인수해 GS그룹의 신사업을 바이오 분야로 넓혔단 평가를 받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본업 경쟁력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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