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ㆍ구조 유형별 데이터 담겨
실증지구의 설계도면 등도 수록
‘공동주택 BIM 설계도면 작성 가이드’ 표지.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정보모델링(BIM)을 기반으로 한 3D 전면설계를 추진한다. 더불어 공동주택 사업자의 실질적인 BIM 전면설계를 돕고자 ‘공동주택 BIM 설계도면 작성 가이드’도 마련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6월 공동주택 분야 BIM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총괄 기준인 ‘공동주택 BIM 적용지침’을 수립한 데 이어 이달 공동주택 BIM 설계도면 작성 가이드를 발간했다. 공동주택의 BIM 설계도면 작성에 대한 가이드를 내놓은 곳은 LH가 처음이다.
BIM은 자재ㆍ제원 정보 등 공사정보를 포함한 3차원(3D) 입체 모델로, 건설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다른 산업 대비 생산성이 낮은 건설산업의 디지털화ㆍ자동화에 필수적인 스마트건설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사업계획부터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까지 3D 도면과 정보를 활용해 건설공사 품질, 효율성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LH가 대한건축학회, 어반플롯건축사사무소 등 산ㆍ학ㆍ연 협의체를 구성해 내놓은 공동주택 BIM 설계도면 작성 가이드에는 건축과 구조 도면 유형별 데이터 및 도면 작성 기준이 담겼다. 단순히 기준만 제시한 게 아닌 실무에서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BIM을 직접 적용해본 실증지구의 설계도면, 교육 영상, 체크리스트 등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LH 발주부서와 설계사, 시공사, 협력업체 등의 사업 수행자가 사용 대상이다.
정부는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를 시작으로 BIM 의무화 정책을 본격화했지만, 국내 건설산업은 2차원(2D) CAD 도면을 통한 설계 후 BIM 모델을 구축하는 전환설계 형태가 주를 이뤘다. BIM에서 뷰(View)를 추출하고 배치한 후 치수와 주석을 넣어 도면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보니 결국 BIM을 도입하더라도 핵심 성과물인 설계도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캐드로 작업해 별도 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면은 2D 캐드로, 모델은 3D BIM으로 이중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이미 건축 설계 프로세스에서 캐드 작업 없이 BIM 소프트웨어만으로 설계와 도면 작성이 모두 이뤄지고 있다.
LH는 앞으로 2D 도면설계를 3D BIM 모델로 전환설계하거나, 2D 도면설계와 BIM 설계를 병행설계하는 단계를 넘어 처음부터 BIM으로 설계하는 전면설계를 기본 방침으로 한다. 현재 가이드를 적용해 2개 지구에 BIM 전면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신규 착공하는 지구가 도래하면 지속적으로 전면설계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BIM의 정상적인 확산을 유도하고자 설계도면 성과물을 BIM에서 작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려 한다. 이번 가이드의 실증사례와 기준은 중소형뿐 아니라 대형 설계사를 포함해 공동주택을 BIM으로 도면을 그려본 경험이 없는 사업 수행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 전 과정에 스마트 기술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건설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홈페이지 및 관련 학회와 협회, 연구기관 등에 가이드를 게시해 건설산업 관계자 외에도 BIM 설계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발간한 BIM 설계도면 작성가이드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수량산출, 시공단계, 유지보수 활용 가이드를 차례로 수립해 공동주택 BIM 분야의 통합적인 기준체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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