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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선 지킨 코스피…인적 쇄신에도 삼전 3%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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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7 16:04:49   폰트크기 변경      
美반도체 보조금에 '흔들'

2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간신히 지킨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7.30포인트(0.69%) 내린 2503.06로 장을 마쳤다. 한때 25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이 2909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1억원, 368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3.43%) 떨어진 5만63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메모리 사업부를 진두지휘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로써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의 2인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됐다. 수조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장도 교체했다.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맡는다. 신설된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배치됐다.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시장에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하면서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적 보조금이 1월20일(트럼프 당선인 취임일) 이전에 빠르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마스와미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예정이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모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며 "반도체법에 따라 할당된 보조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반도체법 보조금 규정을 철회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할당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8월 반도체법을 제정해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신설·확장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총 39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은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가를 8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근원적 경쟁력 회복은 금융가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로 생각된다"며 "점진적으로 이를 하나씩 해결하는 변화된 모습을 통해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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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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