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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참치 해체쇼' 직관...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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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8 12:26:54   폰트크기 변경      

매장 주요동선 '싱싱회관 라이브'

활어 가득찬 수조...회도 떠줘

현장 콘텐츠 강화로 차별화 주목


28일 문을 연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싱싱회관 라이브' 코너에 수산물을 고르는 고객 뒤로 수족관이 설치돼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파스타 면이랑 소스까지 같이 구매하려고요.”

28일 새단장해 문을 연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을 찾은 60대 A씨는 ‘오늘의 요리 라이브’ 코너에서 오늘 저녁 가족들과 먹을 메뉴를 떠올렸다.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위기를 돌파할 방법으로 ‘라이브’를 들고 나왔다. 소비심리 침체 속에서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먹거리를 현장에서 맛보고 즐기는 콘텐츠로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겠단 전략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오늘의 요리 라이브' 코너에서 고객이 시연한 요리를 먹어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소비심리 악화에 대형마트 순위 균열
이날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리뉴얼해 열었다.

이미 홈플러스는 2022년 초부터 매장을 신선식품 비중을 크게 늘린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33개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메가푸드마켓는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한 24개점은 개점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매장의 식품 매출만 보면 30%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악화된 실적을 온전히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신선식품이라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만의 강점을 찾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창고형 할인마트로 옮기면서 국내 대형마트 순위가 깨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는 연매출 기준으로 오랜 기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로 이어지는 순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스트코 코리아의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매출은 6조5300억원으로 롯데쇼핑 국내 마트·슈퍼의 지난해 매출(5조5878억원)을 넘어섰다.

이제는 홈플러스의 2위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매출은 6조9314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싱싱회관 라이브' 코너에서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 내년 ‘라이브’ 2호점 선봬
이에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에 생동감을 더해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겠다는 홈플러스의 이번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강서점은 고객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주동선에 ‘싱싱회관 라이브’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활어가 찬 수조가 설치됐다.

싱싱회관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전문가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구매한 상품은 코너에 마련된 취식 테이블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오늘의 요리 라이브’ 코너에서는 오늘 한끼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메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한 가지 메뉴를 정해 요리 과정을 시연하고 연계 상품을 같이 할인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날 라이브 코너에서는 쌈장크림 파스타를 만들 수 있는 쌈장과 크림소스를 함께 선보였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상무)은 “딱히 먹거리를 많이 사고 싶진 않지만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고객들은 매장에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과 프리미엄 상품도 확대했다. 돈육을 벌크 형식으로 진열해 손질 방법과 중량을 용도별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국내 돼지 생산량 중 0.3%만 차지하는 프리미엄 돼지고기를 해남 땅끝마을 전용 계약농가에서 들여온다.

강서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 상품도 있다. 당일산란해 당일판매하는 ‘당당계란’을 한정 판매한다. 또 강서점에 전용 숙성고를 설치해 약 2주가량 저온 숙성한 한우도 만날 수 있다.

몰은 체험형 매장으로 구성했다. 1층 주출입구에서 2주 단위로 팝업존을 운영한다. 3층에는 강서구 최대 규모의 다이소가 문을 연다.

유 본부장은 “마트 시식코너에서 풍기는 삼겹살 굽는 냄새는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며 “고객들이 매장에서 이런 생동감을 더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라이브 요소를 담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내년 초 라이브 2호점을 열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메가푸드마켓 전환 작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입지와 수요 등 상권 분석을 통해 라이브 전환 매장도 계속 검토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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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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