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주거여건 개선 사업 속도
26년까지 11.4만실 공급 계획
표준화된 모듈러 채택 적극 고려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방부가 군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간부숙소를 1인 1실로 100% 전환 추진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올해보다 많은 모듈러 간부숙소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6년까지 전체에 필요한 11만4000여실의 간부숙소를 확보해 모두가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빠르게 공급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모듈러 공법 채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표준화된 실내 공간을 모듈 형태로 공장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ㆍ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제조업에서의 대량 공장생산의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공법으로 날씨에 큰 영향 없이 빠르게 건축하고, 군 특성에 맞춰 이전ㆍ재설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국방부는 2023년 처음으로 73억원을 들여 강원도 철원과 화천에 각 20실(총 40실) 규모의 모듈러 간부숙소 시범사업 2건을 실시했다. 현재 실제 군 간부가 직접 입주해 생활하고 있으며, 개선된 주거여건에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여기에 450억원을 더 투입해 경기도 파주와 가평, 강원 양양, 경북 울산, 부산 등 지역에 총 250실의 모듈러 간부숙소를 공급하는 2차 시범사업 14건을 실시했다. 스틸모듈러 제작사인 유창이앤씨와 포스코A&C를 비롯해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 제작사인 케이씨산업(케이씨MMC)이 군 간부숙소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육군에서만 예정된 모듈러 간부숙소 프로젝트가 9건 이상이다. 해군과 공군 등을 합하면 올해(14건)보다 프로젝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 예산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모듈러 간부숙소 예산이 약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간부숙소의 면적도 기존 18㎡(6평) 규모에서 24㎡(8평)로 확대해 공급할 계획이다. 실별로는 세탁기 등의 생활비품을 추가해 주거 품질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내년 모듈러 시장은 군 시설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등의 발주가 예상된다”며, “특히 국방부는 간부숙소뿐 아니라 병영생활관도 모듈러 공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귀띔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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