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22% 퇴임...조직 슬림화
오너 3세 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비상등을 켠 롯데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인적쇄신을 통해 위기설을 돌파하겠단 의지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8일 2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CEO 21명을 교체하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우선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그는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해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신임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휘한다.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물러난다. 그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때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 대표이사가 모두 물러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인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편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사진)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미래사업을 지휘한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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