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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60대 이상 절반 물갈이...세대교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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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8 17:02:13   폰트크기 변경      
롯데 임원 인사 관전포인트

70년대생 CEO 12명 신규 임명
능력ㆍ성과중심 젊은 리더십 구축
의사결정 속도 높이고 생산성 제고
그룹 전반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젊은 롯데’를 향한 대수술이 성공할 수 있을까.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그룹이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13% 대수술...신유열 경영전면 나서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임원 22%를 퇴임시키고 임원 규모를 13% 축소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보다 더 큰 폭의 구조조정이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35%)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된다. 또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

롯데는 1970년대생 CEO 12명을 신규로 임명해 연공 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이사(1970년생),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이사(1970년생), 롯데엠시시 박경선 대표이사(1970년생), LC Titan 장선표 대표이사(1970년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이사(1971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속도’와 ‘생산성’”이라며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롯데 3세 신유열씨는 3년 연속 승진해 부사장에 올랐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2023년 정기 인사에서 상무로,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이 됐다.

앞으로 신 부사장은 바이오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하면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해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의 중심축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해 나간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때 추진한 일부 인수합병(M&A)과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돼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호텔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인다.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등 세 곳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각각 기용된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화학ㆍ호텔은 칼바람...유통ㆍ식품은 유임

반면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등 주요 유통ㆍ식품 계열사의 CEO는 유임됐다. 새로운 사업 전략을 추진 중인 계열사는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에서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을 필두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ㆍ슈퍼 대표 3인 체제가 이어지게 됐다. 소비심리 침체에 유통군도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화학ㆍ호텔이 체질 개선에 나선 동안 나머지 한 축인 유통ㆍ식품은 버텨야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준호 대표는 새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앞세워 기존 백화점을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성현 대표도 신선식품 중심으로 마트와 슈퍼를 새단장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신동빈 회장이 직접 챙긴 식품도 총괄대표인 이영구 부회장 체제가 지속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거취에 이목이 쏠린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도 연임됐다. 당분간 식품군은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빼빼로를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라는 특명을 내린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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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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