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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10 / 대한항공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EU 경쟁당국의 모든 선결조건을 충족하며 4년간의 기업결합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EU 경쟁당국(EC)은 27일(현지시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위한 선결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인수 추진 이후 전체 14개국 중 13개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다.
EC는 지난 2월 조건부 승인 결정 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을 선행조건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여객부문 신규진입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4개 노선 취항을 위한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지원했다. 화물기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부부처도 EU 승인을 위해 적극 협력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제기한 화물사업 매각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이달 22일 법원에서 각하되며 법적 변수도 해소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결합은 본격적으로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EU 승인 내용을 미국 경쟁당국(DOJ)에 보고했다. 미 법무부가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으로 간주된다. 대한항공은 DOJ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뉴욕, 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등 5개 노선에서 국내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운항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에어프레미아에게 미국 노선 진출에 필요한 항공기, 승무원 지원 등을 약속해 장거리 운항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0일까지 인수대금 잔여금 8000억원을 납입해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거래 종결 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88%가 된다.
양사가 통합하면, 코로나 이전 국제선 여객 수송량(국제선 유상수송량, RPK) 기준 세계 10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될 예정이어서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ㆍ프리미엄 여객 시장에서 과점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합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양사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이 3조5000억원(대한항공 2조5278억원, 아시아나항공 9758억원)에 달해 통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특별편을 통한 마일리지 해소에도 한계가 있어 통합 비율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피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 직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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