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직주락 집약 도시’+‘문화도시’
경춘선숲길 연장ㆍ문화 체육시설 조성 등
서울원 아이파크 갤러리(견본주택)에서 관계자들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현황 점검 및 향후 구체화 방향을 논의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 / 사진 : 노원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40년간 시멘트 공장 물류기지로 사용되며 개발이 가로막혔던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철도부지가 최고 49층 대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5성급 호텔, 복합 쇼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광운대역 복합용지 일대에 들어서는 3032가구 규모의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는 이후 이곳에 들어서는 ‘공공기여 사업’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구에 따르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주요 도서관과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해 공공기숙사를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대표적인 공공기여 사업으로 추진한다.
특히, 경춘선숲길을 연장해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 명소로 꼽히는 ‘공리단길’과 화랑대 ‘힐링타운’까지 연결되는 보행 녹지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마친 구는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일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주민에게 열린 공공용지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오승록 구청장은 이 과정에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내 공공용지 시설에 여가가 통합된 ‘문화공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 관계자는 “넓은 광장에서는 음악회, 수제 맥주 축제 등 상시적인 문화행사를 인근 주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과거 ‘노원에서 이게 될까?’ 했던 변화가 가시화되자, 인근 재건축추진단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며 “광운대역 일대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월계시영 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서울시는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를 통해 월계2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하고,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그 결과 재건축을 통해 6700가구로 재탄생하며 강북 대표 주거복합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합치면 약 1만 세대에 육박하는 규모의 신축 물량이다.
구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의 공공기여를 활용해 주민들이 개발 수혜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도시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구 관계자는 “가장 큰 위기는 물류부지 운영 중단 이후 항운노동조합의 무단 점거 농성이었다”라며 “당시국토부, 노조, 현산, 코레일 등과 23차례에 걸친 끈질긴 중재 노력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며 좌초될 뻔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두 차례 유찰 이후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현산과의 협업도 끈끈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직주락’이 복합된 콤팩트시티에 대한 구상과 인근 지역에 열린 개방형 단지에 대해 의지를 같이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현산 측은 개발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직접 업무, 상업시설 일부를 직접 보유하면서 운영해 기업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오승록 구청장은 “신경제 중심지, 고품격 주거단지, 감성적인 여가시설의 집약이라는 점에서 광운대역세권개발은 ‘강북전성시대’를 대표하는 사업”이라며 “직주근접과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도시 모델을 선도적으로 완성해 노원구의 100년 미래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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