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기완 기자] 세종환경운동연합이 비판 논평을 내고 세종시를 겨냥했다.
세종시의회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행사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제2회 세종 빛축제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이응다리 일대 강가에서 배를 띄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레저업체가 15대의 배를 이용해 영업중에 있고, 12월 1일까지 시범운영을 진행중에 있다. 이를 환경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29일, 세종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장남들과 합강 그리고 세종보 상류와 이어진 이곳은 흔히 백조로 알고 있는 큰고니(멸종위기2급)를 비롯한 철새들의 쉼터이자 먹이 활동지고, 지척에는 수달(멸종위기1급)의 은신처가 있고, 오고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곳에 배를 띄워 철새들과 수달을 내쫓는 행사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배 탑승식까지 가진 최민호 세종시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15대의 배를 띄우면서 철새나 보호종들의 서식에 영향이 있는지 기초적인 조사나 전문가의 자문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한다. 그들은 "겨울 진객이라 불리는 큰고니가 세종보 개방 이후 해마다 금강의 세종시 구간을 찾고 있어 잘 보호해야 함에도 아무런 영향조사나 대책도 없이 배 띄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시범운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렇게 되면 이용하는 시민들은 편의시설과 이벤트를 요구하게 되고, 금강 둔치는 각종 시설과 행사로 개발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 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시끄러운 유원지가 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다.
철새와 야생생물들에게 최악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수공간으로의 이용을 고민해야 한다"며 "생태공간인 금강에 무턱대고 배를 띄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보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배를 띄우고 금강 도심구간을 관광유원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철새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금강의 난개발과 자연성을 훼손하는 관광공원사업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이응다리 달빛배 시범사업은 환경친화적이고 법적으로 적합한 방식으로 추진됐으며,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는 것.
이응다리 달빛배 시범사업은 시민들에게 금강(비단강)을 활용한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인근 수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기간을 정해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응다리 달빛배 및 빛 축제로 인해 야생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비슷한 여건을 갖춘 타 시도의 사례를 보더라도 강을 주제로 하는 축제 등으로 인해 야생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세종=김기완 기자 bbkim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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