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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초대석]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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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2 06:20:35   폰트크기 변경      
현 가상자산이용자 보호 현황과 2025 가상자산 이슈 점검

“가상자산 성장은 진행형…단, 변동성 유의해야”
내년 이슈는 단연 트럼프…코인 전담기구 들어설 수도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7만4000달러대에서 10만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여타 알트코인과 각종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특히나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고 아직까지 성숙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주의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철저한 대비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로 불리는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미국이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면, 주요 국가들도 비트코인 보유를 늘릴 수밖에 없고 더 많은 국가가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대선를 계기로 비트코인 거래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변동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최 대표는 “최근 급등세는 호재 때문이라기보다 분위기인 만큼, 조정을 받으면 반등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면서 “당장 오름세만 보고 투자했다면 손실 가능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불법 리딩방 등 사기 피해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는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리딩방 등 각종 다단계 유사수신업체들이 구매를 권유하는 사기성 코인에 투자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급등기였던 2018년과 2021년에도 피해가 상당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8부터 작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범죄 피해규모는 6조335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신고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도 지난 7월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최 대표는 “단순히 법을 계속 많이 만드는 것보다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험상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해킹이나 전산장애로 이용자 손실을 보험이나 적립금을 통해 보전하는 규정은 있지만 국내에는 가상자산 관련 보험이 없다”며 “규정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거래소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출시ㆍ판매도 병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거래소의 보안 강화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정책 및 기술적 조치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북한이 업비트를 해킹해 58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례에서 보듯, 전문적인 해킹집단의 타깃이 되면 거래소도 뚫릴 위험이 크다”며 “이용자들의 자산을 가능한 한 콜드월렛으로 이전ㆍ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금세탁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현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에 따라 거래소 가입자 모두 신원 인증을 해야 하고, 본인 계정으로만 이체를 허용하는 등 상당히 높은 규제가 작동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외부지갑이나 해외거래소를 통한 다양한 방식의 입출금이 가능해 우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규제가 강해지면 국내 거래소를 패싱하고 해외 거래소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성숙과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한 규제와 트럼프 이슈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은 ‘신뢰성’이다.

최 대표는 “정부ㆍ당국은 그간 가능하면 규제를 많이 만들고 거래를 불편하게 해왔지만, 규제와는 별개로 짧은 시간에 적은 시드머니로 큰 수익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있고 주변사람들은 아직 자산증식의 기회로 생각한다”며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욕망을 규제만으론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시장의 신뢰는 우선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ㆍ당국은 민간과 협력해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교육에 나서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시장 건전화에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대표는 내년 주목해야 할 가상자산 이슈로 ‘단기 가격 급변동을 이끌어내는 정치경제적 사건’과 ‘규제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친(親)가상자산 인물의 요직 등용과 현재 가상자산의 주관부처가 SEC에서 다른 기관으로 바뀔지 여부’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은 증권이냐 상품이냐에 따라 SEC(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관할권을 뒀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오면 전혀 새로운 전담기구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스테이블코인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경쟁구도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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