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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시장 숨은강자] PX달팽이크림 3천만개 판매...'軍통령 화장품'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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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2 05:00:29   폰트크기 변경      
① 고운세상코스메틱

K-뷰티가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주역이 바뀌고 있다. 2010년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이끌던 K-뷰티 열풍은 이제 강소기업들의 무대가 됐다.


변화의 촉매제는 팬데믹이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고 유튜브ㆍ틱톡 등 SNS가 마케팅 채널로 부상하면서 중소 브랜드들의 기회가 열렸다. 이들은 차별화된 브랜드 철학과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본지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며 K-뷰티 시장의 제2 전성기를 이끄는 숨은 강자들을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군필자라면 다 아는 'PX 달팽이 크림'. 엄마를 위해, 여자친구를 위해 휴가 나오는 군인들의 손마다 들려있던 이 크림은 6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 전국민 3명 중 2명이 '블랙 스네일 크림'을 써본 셈이다.

일명 '군통령 화장품'을 만든 회사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더마코스메틱 1세대 브랜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피부 건강에 집중한 '더마' 브랜드라고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태생이 기존 브랜드와 다르기 때문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박사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설립했다. 2003년에는 자체 연구개발(R&D) 연구소인 피부과학연구소를 만들어 피부 연구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대표 브랜드는 블랙 스네일 크림을 탄생시킨 닥터지(Dr.G)다. 닥터지는 선크림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한 '그린 마일드업 선플러스' 등과 함께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7년 26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984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했다.



2007년 당시 아시아 최대 화장품 멀티숍인 홍콩 사사(SASA)와 독점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은 13개국에 진출해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전략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다. 2021년 진출한 일본에선 현재 68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년 내내 선크림을 사용하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공략했다.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스킨케어 기능을 포함한 선케어 제품을 선보인 결과,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선케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또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수분크림이라는 개념이 낯선 일본에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을 앞세워 입점 점포를 늘렸다. 이외에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기능성 제품도 출시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8% 증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놓칠 수 없는 국가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웰니스 브랜드인 '비비드로우(VIVIDRAW)'와 슬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랩잇(Lab.it)'을 아마존에 입점시켰다.

'K-피부과 의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소문은 동남아 국가에도 퍼졌다. 2021년 베트남에 진출한 닥터지는 2년 만에 1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지금은 15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베트남에서 닥터지의 위치는 베트남의 3대 약국 체인점인 '안캉'에 입점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선케어 제품과 젤 타입의 수분크림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나 성장했다.

올 초에는 태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쇼피와 라자다에서 브랜드관을 열었다. 이어 뷰트리움, 왓슨스, 부츠, 이브앤보이, 멀티 등 오프라인 채널 8개에도 입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는 색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색조 화장품이지만 피부에 진심인 브랜드 철학을 담아 '숨 쉬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메이크업 브랜드 '힐어스(Heal us)'를 출시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30년까지 100개 국가에서 10개 브랜드를 운영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는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이 브랜드 경쟁력"이라며 "국내에서 쌓은 K-더마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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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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