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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2인자 ‘은행장’ 연임, ‘반전’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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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2 06:00:2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KB국민은행장과 우리은행장이 새로운 인물로 선임된 가운데 나머지 시중은행도 '깜짝 반전' 인사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 이후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기 위해 '반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나머지 금융그룹들의 2인자(은행장) 자리도 연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KB금융을 비롯해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의 측근 인사인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낙점하는 등 금융그룹 회장들의 색깔이 짙어진다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주 차기 행장 내정을 마쳤다. KB금융은 이재근 행장의 연임이 아닌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우리금융도 정진완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하면서 기존 체제가 아닌 새로운 바람을 선택했다.

다만 두 금융그룹 모두 회장 측근 인사들이 발탁됐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환주 내정자는 과거 은행과 지주에서 경영개선부와 재무, 전략 등 여러 분야에서 함께 해왔다. 양종희 회장도 경영기획 중심으로 업무경력을 쌓아왔는데, 이환주 내정자도 경영기획 전문이다. 은행과 비은행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금융그룹 전체의 성장을 강조한 양종희 회장이기 때문에 '영업'보다 '경영기획' 라인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내정자가 과거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했던 시기와 임종룡 회장이 런던 재경관으로 근무한 만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 회장의 취임 당시에도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다.

따라서 나머지 은행장 인사가 예정돼있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 회장의 연임 여부가 함께 걸려있다. 부회장 겸직으로 지주사 사내이사로 함께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이들과 함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함영주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쟁체체로 이어가기 위해 모두 연임할지 아니면 경쟁체제를 뒤바꿀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도 내년 하반기 진옥동 회장의 연임 여부 등이 주목되는 시기다. 진옥동 회장도 '쇄신'을 강조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 연임 여부 등이 거론되기 전까지 실적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실적을 견인해온 만큼 올해 연임 가능성도 높지만, 쇄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밸류업 등 성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지주 회장들의 연임 등도 걸려있어 쇄신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와 실적 개선 등을 노림수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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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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