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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시행한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육박하는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85곳(본공시 60개·예고공시 25개)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총 기준으로 보면 전체의 40%에 달한다. 밸류업 본·예고공시를 한 기업의 시총(지난달 29일 종가)은 755조8895억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2011조4214억원의 37.6% 수준이다.
다만, 상장사 참여가 저조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에서 847곳, 코스닥에서 1774곳 등 총 2621개의 회사가 상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3.2%에 불과하다.
코스닥에서 밸류업 공시를 한 회사는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디케이앤디, ISC 등 4곳뿐이다. 예고 공시도 9개의 기업만 실시했다.
거래소 측은 연말에 밸류업 공시 속도가 붙을 거라고 보고 있다. 정지헌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말까지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며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밸류업 공시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수백 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용엔 기업의 미래 사업 전략과 경영 전략도 포함돼 있는데 실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정도 되면 밸류업 공시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연말에 밸류업 공시가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6일까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편입(리밸런싱)을 심사할 예정이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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