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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졸자 늘어나는데, 눈높이 맞는 양질 일자리 없다"…노동 유인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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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2 15:34:5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나라도 일본 니트족 문제처럼 일을 안하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니트족은 말 그대로 '교육을 받거나 취업준비를 하지 않는(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계층을 의미한다.

일본은 2000년 초 경기침체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청년 니트족이 늘어났는데, 실업률이 하락한 최근에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사회 부적응 등 장기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단순히 쉬고 싶어 활동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한다.

경제 활동인구 조사를 보면,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2842만명, 실업자는 78만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명으로, 구체적으로는 육아·가사(682만명), 교육·직업훈련(392만명), 연로·심신장애(312만명) 비중이 높았고 그 다음이 '쉬었음(235만명)'이었다. 이중 문제는 '쉬었음' 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 비중 중 무려 14.5%나 차지한다는 것이다.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 펜데믹 당시 등락을 보인 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취업을 경험한 이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 인구가 '쉬었음' 인구 증가를 견인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지 않는 청년층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25.4%나 늘었다.

취업 경험을 한 청년층이 구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비정규직 등 직업 안정성과 근로시간, 실직 우려 등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됐던 점에서 기인한다. 교육수준이 높지만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일을 하지 않는 이유에서도 '원하는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는 답변이 청년층에서 32.4%를 차지, '다음 일 준비(23.9%)'보다 높았다. 청년층 4년제 대졸자 비중은 48.4%로, 핵심연령층(35~59세)보다 높았다. 이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일을 쉬고 있는 청년층들이 '니트족'으로 변질될 우려를 제기한다. 일을 1년 이상 쉬고 있는 청년층일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줄었고 그만큼 실제로 취업률도 낮아졌다. 일을 그만둔지 1년 이내인 청년층은 근로 희망 비율이 90% 수준이었지만, 1년을 넘어가면 50%로 낮아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본은 직업 자립 지원 대상 연령은 35세 미만으로 제한했지만 핵심연령 니트족 증가로 지원 대상을 49세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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