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평택 LG전자 칠러 공장에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왼쪽)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혀주는 칠러(대형 냉방기)가 미래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2일 평택 칠러 공장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재성 LG전자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칠러 생산라인을 함께 둘러봤다.
이 본부장은 “칠러는 LG전자의 B2B 성장을 끌어온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정부와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 AI시대 칠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칠러는 글로벌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기존보다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냉각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우리의 칠러 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사진: LG전자 제공 |
LG전자의 칠러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세계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 중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칠러 내부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띄워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을 크게 줄였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간 10.9%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437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시장도 오는 2030년 172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칠러를 포함한 냉각 시스템을 3대 핵심 수출 인프라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과 냉각 시스템 경쟁력 강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HVAC(냉난방공조) 사업부를 독립시켜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연간 1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평택 공장에서는 터보 칠러, 흡수식 칠러, 스크류 칠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건물 냉난방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보유해, 글로벌 종합 공조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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