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민수 기자]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가 적극적인 인수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2일 스페인 현지 언론 엘에코노미스타에 따르면 GS이니마 인수전의 최종 인수후보였던 캐나다 ‘퀘벡주연기금(CDPQ)’이 한발 물러섬에 따라서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 기업인 ‘타카(TAQA)’가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매각 초기 퀘벡주연기금과 타카를 비롯해 스페인 수처리 회사 아쿠아리아(Aqualia)와 스페인 건설사 사시르(Sacyr), 프랑스 수처리 회사 베올리아(Veolia)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현재로서는 타카가 가장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카는 1998년 아부다비 전력 및 수자원 부문 민영화에 따라 2005년 설립된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세계 10여개국에서 전력, 수도, 오일&가스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송배전, 발전, 오일&가스, 수처리의 4대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수처리 부문은 전체 매출의 4.4% 수준이나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BITDA) 기준으로 보면 7.3% 수준의 알짜 사업부다. 특히 타카는 아부다비 지역의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지난해 GS이니마와 컨소시엄을 이뤄 아부다비 해수담수 플랜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GS건설은 올초 골드만삭스와 PwC를 각각 GS이니마 매각을 위한 금융 자문사와 실사파트너로 정하고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이후 인수 후보들은 7월경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인수의향(Non-binding offer)을, 9∼10월경 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제안서(Binding offer) 제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타카는 지난해 아부다비 수처리기업인 TWS를 약 6500억원에 인수했고, 스페인 유틸리티 기업인 나트루지(Naturgy) 인수를 지난 6월까지 추진했었다. GS이니마 인수를 통해 수처리 사업 확장과 비즈니스 지역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이니마는 스페인을 기반으로 브라질, 중동 등에서 수처리, 담수,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타카의 최근 확장 기조 감안 시 최적의 매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은 인수제안서가 채택되면 내년초 매도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GS이니마 매각으로 GS건설은 대규모 대금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매각이 10억유로(약 1조4700억원) 이상의 거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이니마 인수 대상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인수자가 타카라면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지분 매각이든 소수지분 매각이든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을 포함한 전체 지분 매각을 최선으로 보고 있는데 매각대금 유입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회사의 향후 턴어라운드가 투자자에게 보다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수지분 매각의 경우 주가적 모멘텀은 약하다 판단되지만, 대상자가 타카라면 유틸리티 분야의 시장 선도자 중 하나인 타카와 함께 다양한 사업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지 언론사의 기사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매각 대상 등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