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10가구 중 3가구일 정도로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소득 수준이 평균보다 낮은 만큼 높아지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20대 1인가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1인가구가 월세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것은 구조적으로 소비 제약의 원인으로 작용, 내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인가구의 주거안정 지원책을 통해 이들의 소비를 이끌어내야 내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3일 '최근 1인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소비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라는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1인가구 비중이 지난해 기주 35.5%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의 연령층을 분석하면 20대(18.6%)와 70대 이상의 고령층(19.1%)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1인가구는 의식 변화와 취업 등 비인구요인,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요인으로 1인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1인가구의 소득 수준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가구임에도 평균 소득이 2606만원으로 전체 가구(3950만원)보다 34% 낮았다. 1인가구의 평균 순자산도 1억6000만원으로 전체 가구 2억80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소득 수준이 낮다보니 소비지출도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1인가구 소비성향을 다른 가구보다 더 낮아졌다. 지난 2019~2023년 5년간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다가구(3.8%)보다 2배인 7.6% 떨어졌다. 이들 소비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체 1인가구 중 20대는 월세 비중이 64.1%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주거비용 부담으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1인가구의 소비 감소는 고용 충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내수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1인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필요하다"며 "높은 주거비 부담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주거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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