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자카르타 포스 블록(Pos Bloc)에서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농심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인도네시아의 라면 수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K-라면 식품사들의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한국산 라면을 수출할 때 에틸렌옥사이드(EO)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가 해제된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로부터 생성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되자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해 EO 검사를 강화했다. EO는 농산물 등의 훈증제와 살균제로 사용된다. 국가별로 잔류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식품청에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관리 강화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계속 요청했다. 이에 이달 1일부터 시험·검사성적서 제출 의무가 해제됐다.
인도네시아는 라면 소비량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해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의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약 145억4000만그릇의 라면을 소비했다. 이는 전세계 라면 소비량의 12%에 달하는 양이다.
지난달 15일 자카르타 포스 블록(Pos Bloc)에서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를 연 농심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내년에는 신라면 툼바와 똠얌 등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이셔널 데이는 농심이 현지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연 행사다.
삼양식품은 수출 절차가 줄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외교 덕분에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라면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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