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보령시에서 ‘셔클(SHUCLE)’ 플랫폼 기반의 통합 교통 서비스 ‘불러보령’을 선보인다./사진: 현대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셔클(SHUCLE)’을 충남 보령시에서 ‘불러보령’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보령시에서 시작되는 ‘불러보령’은 기존 농어촌 마을버스를 수요응답형으로 전환한 서비스다. 고령 인구 비율이 65.1%에 달하는 보령시의 특성을 반영해 고령자 친화적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다양한 호출 방식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앱은 물론 전화 통화로도 버스를 부를 수 있고, 주요 승차지점에는 키오스크형 호출벨이 설치된다. 특히 지역 서포터즈를 운영해 고령자들의 서비스 이용을 돕고, 탑승 체험도 유도할 계획이다.
셔클은 이미 전국 21개 지자체, 46개 서비스 지역에서 검증된 시스템이다. 올 2월 전남 영암군의 경우 기존 버스 노선을 셔클로 전환한 후 하루 평균 탑승객이 155명에서 281명으로 144% 증가했다. 60~90분이던 배차 간격도 평균 27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현대차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숨어있다. 셔클은 승객 호출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하고, 유사 경로의 승객을 함께 탑승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승하차 확인 시스템, 수요 예측에 기반한 차량 사전 배치 등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기술력도 접목됐다.
현대차가 보령시에서 ‘셔클(SHUCLE)’ 플랫폼 기반의 통합 교통 서비스 ‘불러보령’을 선보인다./사진: 현대차 제공 |
특히 운전기사가 아닌 중앙 시스템이 운행을 제어하는 구조로 설계돼 서비스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올 11월 기준으로 셔클은 268대의 차량으로 2635만㎞를 운행했다. 누적 탑승객은 717만명에 달한다. 세종시에서는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장애인 특화 셔클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교통 약자의 이동권 보장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김수영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2021년부터 이어온 셔클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보령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새롭게 제공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인구 소멸지역의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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