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비상계엄 후폭풍] 간밤에 가슴 쓸어내린 학부모들…전국 학교 “정상 등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2-04 13:23:23   폰트크기 변경      
“엄마, 전국 휴교령이래” 등 SNS 가짜뉴스에

교육당국 문의 전화 쇄도…혼선 빚어

5·18 당시 광주지역 등 일부 대학 휴교


4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학부모가 자녀들과 교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새벽 교육부는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고 밝혔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당장 다음날인 4일 등교 여부를 두고 교육 당국에 민원 전화가 빗발치는 등 혼선이 이어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4일 교육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실제로 전국 시도교육청은 학사 일정 처리를 앞두고 다양한 경로로 교육부에 질의를 이어갔지만, 교육부가 한동안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

이날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히며, “내일 어른들은 정상 출근할 것 같아 애들 맡길 곳이 없는데 당장 학교 못 가면 어쩌냐”, “이 상황에서 무슨 학교냐, 불안해서 애들 집 밖에도 못 나가게 할 거다”, “전국에 통행금지나 휴교령이 떨어졌다는 가짜뉴스가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어 집집마다 난리다” 등 수 십개의 글들이 쏟아지는 것을 쉽지 않게 목격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불과 몇 시간 사이였지만 교육청으로도 민원 전화가 줄을 이어 일부 직원들은 한동안 비상근무 체제로 대기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국적으로 교육 당국은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시교육청도 0시30분부터 오전 2시까지 정근식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이 모여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결과적으로 0시53분께 교육부는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 운영한다. 상황에 변동 발생 시 별도 안내 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각 학교에 ‘모든 학교는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하고, 학교 안정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안내 사항을 배포했다.

이에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4일 새벽, 계엄이 해제되면서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휴교나 등교 지연 없이 정상 등교를 마치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학교 역시 여느 때와 같이 정상 수업이 진행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오전 8시 교육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차분한 업무수행과 교육 현장에서 안정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당국이 이 같은 혼선을 빚은 데에는 과거 실제로 휴교령이 내려진 선례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는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근거로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학교는 학생 안전 등을 위해 임시 휴교할 수 있다.

지난 1979년 10ㆍ26 사태 이후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전국에 휴교 조치가 취해졌고, 1980년 5월에는 신군부가 사회 혼란을 명목으로 광주지역 학교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휴교를 명하기도 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